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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투자 세계의 행동 간극(Behavior Gap)

■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 이정훈 기자
  • 2024-12-03 18:52:06
  • 시황

펀드, FOMO, 수익률

[투자의 창] 투자 세계의 행동 간극(Behavior Gap)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전무

최근 은퇴를 한 지인이 지난 20년간 펀드와 주식 투자 수익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필자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행동 간극(Behavior Gap)’ 문제였다. 투자 세계에서 행동 간극 현상이란 펀드 수익률과 개인 투자자가 경험하는 수익률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일컫는다. 개인이 시장 변동성에 흔들려 투자 시점을 불규칙적으로 결정하면 개인의 수익률과 시장에 일관되게 기록되는 펀드 수익률 사이에 간극이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행동 간극 문제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펀드 수익률에 대한 불만족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펀드 성과에 대한 불신도 갖게 된다.


행동 간극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 감정적 투자를 꼽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종종 공포와 탐욕에 휘둘린다. 약세장에서 패닉 상태로 매도하고 강세장에서 과도한 낙관으로 매수하는 이유다.


두 번째 원인은 시장 타이밍을 잘못 잡는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자주 시도하는 저점 매수나 고점 매도는 실제로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잘못된 시기에 내린 결정으로 손실만 보는 일이 대다수다.


단기적으로 사고하고 무조건적으로 반응한다는 점 역시 원인 중 하나다. 단기 변동에 과도하게 반응해 잦은 매매를 하는 것도 수익률 저하의 원인이 된다. 자신의 투자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자기 과신도 행동 간극을 초래하는 요인이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점도 문제다. 특히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 다른 투자자들의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포모(FOMO·뒤처짐에 대한 공포) 현상이 두드러진다.


행동 간극을 유발하는 다섯 가지 원인 각각에 대한 극복 방안을 제시해 보겠다. 첫 번째는 ‘장기투자 원칙 고수’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손실에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정기적으로 본인의 투자 목표를 점검하는 훈련을 한다면 시장 변동에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체계적인 투자 계획 수립’이다. 투자 계획을 명확히 세우고 이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루고자 하는 투자 목표와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 수준, 투자 기간 등을 사전에 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변경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사전 준비는 감정 개입 여지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세 번째는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다. 투자자는 일정한 주기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재조정해야 한다. 이는 시장 변화에 따라 틀어진 자산 배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통해 수익률을 최적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네 번째는 ‘분산투자’다. 다양한 자산군을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투자 리스크는 줄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마지막 극복 방안은 ‘꾸준한 투자 공부’다. 투자에 관한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배움을 통해 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 투자 결정이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행동 간극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감정 관리와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는 지속적인 학습과 정기적인 재조정 그리고 장기적인 시각 유지를 훈련해 나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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