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 전경. 연합뉴스

집값 양극화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5.5로, 2008년 12월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다. 5분위 배율 5.5는 상위 20% 아파트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를 평균 5.5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2022년 12월 4.5에서 올해 4월 5.0으로 확대된 뒤 지난 8·9월에는 두 달 연속 5.4를 기록했고, 지난달에 5.5배로 격차가 커졌다.이러한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의 양극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서울 반포·압구정·잠실과 같은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 위주의 매매 가격 상승이 지목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은 4억 9061만 원, 5분위 평균은 26억 8774만 원으로, 1분위 아파트는 전월(4억 9011만 원)보다 0.11% 오른 데 비해 5분위 아파트는 전월(26억 5117만 원) 대비 1.38% 상승했다.

전국의 아파트 5분위 배율도 10.93으로 역시 역대 최대 격차를 이어갔다. 상위 20% 아파트 1채로 하위 20% 아파트를 11채 가까이 살 수 있는 셈이다.

지방 아파트값 하락 여파로 지난달 전국 기준 1분위 평균가는 1억 1672만 원으로 전월의 1억 1683만 원보다 0.1%가량 떨어졌으나, 5분위 평균가는 12억 7623만 원으로 전월의 12만 6829만 원보다 0.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