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자산 규모가 국내 도입된 지 23년 만에 100조 원을 돌파했다.
8일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1월 현재 국내 리츠 개수는 395개, 자산은 100조 7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업용빌딩이나 호텔, 물류센터, 주택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인 리츠는 2001년 국내 처음 도입됐다.
2002년 6000억 원 수준이었던 리츠의 자산 규모는 2012년까지도 10조 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20년 61조 3100억 원을 기록한 뒤 △2021년 75조 5600억 원 △2022년 87조6600억 원 △2023년 93조 8700억 원 등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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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리츠 수도 2002년 4개에서 올해 395개로 늘어났다. 리츠는 크게 3가지로 나뉘며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위탁관리리츠가 376개로 가장 많다. 투자 대상이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한정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가 15개,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두고 직접 투자와 운용을 수행하는 자기관리리츠 4개 등이다. 위탁관리리츠와 기업구조조정리츠는 당기순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해야 한다.
한국리츠협회는 내년도 리츠 자산 목표액을 150조원으로 잡고 있다. 정부가 최근 리츠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데다 금리 인하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인가와 공시·보고 의무 최소화 △공모 리츠 인수합병(M&A) 허용 △월 배당 허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리츠는 금리가 내려가면 조달 비용이 줄어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배당이 늘어난다. 따라서 앞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 리츠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에 비하면 국내 리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리츠 역사가 비슷한 일본과 싱가포르는 리츠 규모가 국내의 20배 수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