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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브·케이캡 효과…보령 '1조 클럽' 눈앞

1963년 창립 61년만에 첫 성과
김정균·장두현 투톱체제 시너지
외부 상품비중 높아 수익성 저하
자체 생산제품 확대로 개선 노려

  • 왕해나 기자
  • 2024-12-09 17:40:37
카나브·케이캡 효과…보령 '1조 클럽' 눈앞

보령(003850)이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1963년 창립이후 61년 만이다. 효자 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외형 성장을 이끌고 공동판매 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힘을 더했다. 자체 개발·생산 제품보다 외부에서 도입한 상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자체 생산 전환 등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 374억 원, 영업이익은 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20.7%, 5.7% 증가한 수치다. 보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602억 원을 달성해 연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까지 2400억 원만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312억 원인데다 매출이 증가세인 점을 감안하면 1조 클럽 입성이 예상된다.


국내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한 곳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5곳뿐이다. 보령의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는 보령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부터 전문경영인인 장두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시너지를 내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보령의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국산 15호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다. 카나브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한다. 보령은 카나브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복합제를 출시하며 ‘카나브 패밀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내년에도 카나브패밀리 신제품 3종을 내놓는다. 카나브는 물질특허 만료 이후로도 제네릭이 발매되지 않아 피마사르탄 성분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카나브는 3년 이내 매출 20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항암제 부문도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 부문은 2021년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매년 성장하면서 지난해 21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3% 성장했다. 젬자, 알림타 온베브지 등 오리지널 항암제를 도입해 판매하는 레거시브랜드인수(LBA) 전략이 유효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에서 도입한 알림타는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의약품 공급 안정성과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스페셜티 케어(Specialty Care) 사업은 보령의 새로운 주요 매출원이다. 스페셜티 케어군의 3분기 매출은 80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83%나 급증했다. 스페셜티 케어를 구성하는 약품 중 케이캡은 보령이 올해부터 HK이노엔과 공동 판매를 시작한 국내 1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케이캡의 올해 11월까지 누적처방액 1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외부 도입 제품인 케이캡의 기여도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다소 하락한 점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체 제품과 외부 도입 상품의 매출 비중은 5대 4정도로 자체 제품 매출이 더 높았다. 올해 2분기부터 상품 매출이 제품 매출을 앞질렀고 3분기에는 제품 매출이 1217억 원, 상품 매출이 1491억 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보령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비용구조 합리화,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간 시너지 창출, 자체 생산 제품 확대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보령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자체 제품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영업 마케팅 강화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심화되는 항암제 수급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고 암환자의 치료 여건 개선을 위해 필수기초항암제의 안정적 공급, 국산 제네릭 항암제 개발 등 사회적 역할도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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