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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고려아연 액면분할 추진"[시그널]

이사회 개편 후 주주환원·거버넌스 개선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 접근도 높일 것"
배당 예측 높이기 위해 공시 정례화
"거버넌스 개선으로 3.2조 주주가치↑"

  • 박시은 기자
  • 2024-12-10 13:23:42
  • 시황
MBK '고려아연 액면분할 추진'[시그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방안들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MBK파트너스


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업 지배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회사의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전량 소각,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수주주들이 분리선출 사외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개편 뒤 주주 환원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은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에는 이사 14명 선임안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안건을 올린 상태다.


김 부회장은 향후 고려아연 이사회에 입성하게 되면 액면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통 물량이 대폭 줄었는데, 이를 해결하려면 유상증자가 아닌 주식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며 " 5대1 혹은 10대1의 액면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15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이 액면분할을 거치면 주가는 15만원대로 낮아지고 주식 수는 10배 늘어나게 된다. 액면분할은 회사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는 동시에 한 주당 매수할 수 있는 가격이 낮아져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


김 부회장은 자사주 전량 소각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 회장 측은 이번 공개매수로 자사주를 취득해 현재 전체 주식 수 대비 자사주 비율이 12%가 넘는데, 아직 소각하지 않고 미루고 있다”면서 “이를 지적했더니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그럴 게 아니라 당장 소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에 대해선 이미 소각이 결의됐고, 대표이사에게 소각 권한이 위임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배당정책 공시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정례적으로 배당 원칙과 기준, 절차 등을 명시한 배당 정책을 결의해 공시하도록 하고, 매 회계연도 말 기준 가중평균자본비용, 자기자본비용, 자기자본수익률 등을 검토한 후 이에 대한 평가 및 개선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정기 주총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자기자본수익률이 5~6%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 "똑같은 자본을 갖고 창출하는 이익이 지난 3년 간 점진적으로 줄었다"며 “자기자본비용에 주가 수익이 못 미치게 되면 좋은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자본수익률을 올리려면 본업을 열심히 해서 이익을 늘리거나 자기자본을 줄여야 한다”며 “자기자본에 영향을 주는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이사회에서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MBK파트너스는 분리선출 사외이사를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해 소수주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로 지정해 소액주주 면담, 주주 IR 참석 등 주주권익 보호를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측에서 고려하고 있는 인물은 현재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천준범 변호사다.


아울러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들어 최대주주 뿐 아니라 주요 주주들의 특수관계자들과의 거래를 철저히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거버넌스 개선 만으로 3조 4000억 원의 주주가치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회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이그니오홀딩스·정석기업에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결과적으로 2조 5000억 원의 기업가치가 훼손됐고, 여기에 자사주 공개매수로 훼손된 주주가치 9000억 원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이 같은 안건을 이번 임시주총에는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이미 임시주총 안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주주들이 투표할 때 혼동할 수 있다”며 “일단 이사회에 입성해서 검토한 뒤 내년 정기주총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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