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1일 두산밥캣(241560)에 대해 두산(000150)의 지배구조 개편 무산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하며 목표가를 4만 25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상승 여력이 전일 종가 대비 11.1% 수준에 그쳐 투자 의견은 기존 ‘중립’을 유지했다.
앞서 지난 10일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대표는 12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임시 주총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분할 합병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계엄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구조 개편안이 좌초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부문과 고유의 영업활동을 하는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해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당초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 폐지하겠다는 계획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수정안 역시 무산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크게 낮아져 매수청구 금액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매수청구가는 각각 2만 890원과 8만 472원이다. 두 종목의 전일 종가는 각각 1만 7180원과 5만 2200원으로 매수청구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양사의 주가가 매수청구가 이상일 경우에만 찬성하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이 무산될 경우 상당 기간 인위적 개편을 재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당분간은 업황과 실적에 근거한 정상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4분기 실적은 3분기 어닝쇼크 이후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고, 트럼프 취임 이후 보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대부분의 장비를 미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두산밥캣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연간 3.8%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