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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영향으로 중국의 내년 수출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중국이 수출까지 타격을 입을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내년 중국의 수출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1월 백악관 복귀를 앞둔 트럼프 관세정책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수출이 0.9%(달러 금액 기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 이노코믹스도 중국의 내년 수출 역성장을 점치고 UBS와 노무라는 0%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ING 등 다른 기관에서는 중국 수출의 성장을 전망하지만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 업체 포커스이코노믹스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2025년 중국 수출 성장률을 2%로 추산하는데 이는 한 달 전 내놓은 예측치(3.9%)보다 줄어든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중국에서 수출은 2024년 성장의 큰 부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경제 성장에 끼치는) 기여도가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위축은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성장이 둔화하면 디플레이션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은 5% 경제성장률 사수를 위해 여러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최근 내놓은 경기 부양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