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시장 예상대로 동결했다. 최근 14년 만에 통화정책 완화를 예고한 중국은 ‘트럼프 2기’를 대비하고 내수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LPR 인하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3.1%, 3.6%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 1년물은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정리한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시장에선 이달 LPR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월에 5년물 LPR을 25bp(1bp=0.01%포인트) 내렸고 7월에는 5년물과 1년물을 각각 10bp 인하했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수 부진에 시달리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어 9월에는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이 우려되자 다시 3개월 만에 1년물과 5년물 LPR을 25bp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9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2011년 이래 유지해온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바꾸기로 했다. 향후 수개월 내에 지급준비율·기준금리 등 추가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무라에선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에 1년물·5년물 LPR을 15bp 인하하고 2분기에도 추가로 15bp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