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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종교계를 만나 “나라가 어두우면 가장 밝은 것을 들고나오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지혜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진우 스님과 정서영 개신교 목사, 이용훈 천주교 주교, 나상호 원불교 교무, 최종수 성균관 관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단을 만났다.
우 의장은 “3일 비상계엄부터 지금까지 우리 국민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불안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빛이 되어주었다”며 “그 힘으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와 헌법적 질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의 상처와 불안이 남아 있어 국민들을 위로하고 이끌어줄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정파를 떠나 우리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국회가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종교 지도자들도 국민과 함께 사태를 수습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 해제 본회의를 열기 위해 국회 담장을 넘는 모습이 알려지며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계엄·탄핵 정국을 거치며 우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해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정치인 신뢰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차기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그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도전에 대해서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서 치열한 선거를 치렀다”며 “임기가 2026년 5월 30일까지”라고 말했다.
개헌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헌론자”라며 “권력 구조적으로 보면 대통령에게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어서 여러 가지 오판도 생길 수 있다.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켜서 국회 권한 강화시키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