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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후 2차 표결 가결까지의 일주일 동안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의 주요 단어는 ‘이재명’, ‘한동훈’, ‘배신자’, ‘범죄자’ 등으로 나타났다. 탄핵 국면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목 받은 가운데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진보, 보수 각 진영 사이에서 거친 비난이 오간 결과다.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한 12일 4차 대국민담화 후에는 ‘부정선거’, ‘선관위’가 주요 단어로 등장했다.
네이버에서 ‘윤석열 탄핵’을 입력해 이달 8~14일 서울경제신문의 언론사 선정(Pick) 뉴스를 검색한 결과에서 제목에 윤 대통령을 의미하는 ‘尹’ 또는 ‘윤석열’이 포함돼 있고 댓글 20개 이상인 뉴스는 총 124개로 집계됐다. 해당 124개 뉴스의 댓글 2만 206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이재명’, ‘한동훈’, ‘민주당’, ‘내란’, ‘국힘’, ‘계엄’, ‘보수’, ‘배신자’, ‘정신’, ‘범죄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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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민주당의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고,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할 경우 치러질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일 안해도 잘먹고 잘사는 사회를 만들 것”(15일 작성 댓글) 이라며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제는 이재명 감방으로 가면 되겠지요”(15일 작성 댓글)라며 반감을 나타내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14일 댓글에서 “한동훈 당 대표는 계엄선포 그 누구보다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국회로 달려간 일등 공신”이라고 평가한 이용자가 있는가 하면 15일 댓글에서 “정신이 이상한 한동훈”이라며 비난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한 전 대표는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반대 입장을 나타냈고 7일과 14일 두 차례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가결 여부를 좌우할 ‘캐스팅보터’로 관심을 모았다. 14일 탄핵안 가결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16일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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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계엄'은 민주당 등 야권 주도의 탄핵 추진 배경이 된 지난 3일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윤 대통령에게 내란죄 적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계엄 선포한 사람은 감싸고 하야도 탄핵도 안 된다 하고 계엄 막은 사람은 내쫓고 아주 웃긴 당”이라며 비상계엄령 사태를 언급하고 한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댓글이 해당된다.
정치 성향을 나타내는 ‘보수’, ‘좌파’도 주요 단어에 포함됐다. 한 이용자는 “한동훈한테 책임 전가하는 거짓의 보수들”이라며 “보수 보수하는 것들과 좌파들 이념 나누지 말고 제발 대한인국을 위해 일하라”고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판에 반격했다. ‘정신’은 “정신이 이상하다” 또는 “정신병자” 등으로 비난하는 댓글에 주로 포함됐다. ‘죄명’은 이 대표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다. 국민의힘 친윤계를 겨냥해 “국힘 친윤들 니네 윤석열한테 따져 대체 왜 계엄을 해서 이죄명 좋은 일만 시키냐고?”라는 댓글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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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던 12일을 전후로 댓글의 주요 단어들이 달라졌다. ‘이재명’, ‘한동훈’, ‘내란’, ‘민주당’, ‘국힘’, ‘계엄’ 외에 8~11일 출고된 뉴스의 댓글에는 ‘투표’, ‘찬성’, ‘여론조사’ 등의 단어들이 포함됐다. 직전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3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에 따른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1차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여파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14일 예고한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얼마나 찬성표를 던질지도 주목 받았다. 10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차 표결 참석을 예고한 소식을 전한 뉴스에는 “투표한다는 거지 찬성한다는 거는 아니다”라며 배 의원에게 반대 표결을 요구하는 댓글이 있었다.
단어 ‘여론조사’의 포함은 9일 출고된 '"尹 퇴진 시 차기 대통령 누가 될까"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는?’ 제목의 뉴스에 2195개의 댓글(삭제 댓글 제외)이 달린 영향이다. 해당 뉴스는 대선 정국이 조기에 열릴 경우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범죄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데 동의 하시는 분은 공감을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였다.
‘부정선거’, ‘선관위’는 8~11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12~14일에는 11~12번째로 많이 사용된 단어다. 12일의 4차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거론한 부정선거 의혹이 주목 받은 결과다. 15일 작성된 댓글 중에는 “외국에선 전부 부정선거 다 아는데 한국만 모르쇠 일관”처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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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윤 대통령 탄핵 국면 댓글의 주요 단어는 8년 전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시기와 차이가 있다. 네이버에서 당시 탄핵안이 국회에 발의된 12월 3일부터 표결에 따른 가결이 이뤄진 9일까지 ‘박근혜 탄핵’을 입력해 서울경제신문의 뉴스를 검색한 결과 제목에 ‘朴’, ‘박근혜’를 포함하고 댓글이 10개 이상인 뉴스는 28개로 집계됐다. 해당 뉴스 댓글은 총 2631개다.
윤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 댓글과 동일한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사용 빈도가 많은 주요 단어는 ‘원칙', ‘신뢰’, ‘식물’, ‘반기문’, ‘이정현’, ‘노무현’ 등으로 나타났다. 원칙, 신뢰는 박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주요 단어였으나 탄핵 국면에서 “원칙과 신뢰가 무너졌다”는 식의 비판이 이어졌다.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박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에 따라 치러질 대선의 주요 후보로 주목 받았다. 지역 감정을 나타내는 ‘경상도’, ‘전라도’와 함께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이끈 촛불집회를 의미하는 ‘촛불’도 주요 단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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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및 박 대통령 탄핵 관련 뉴스와 댓글은 파이썬을 활용한 크롤링 기법으로 수집했다. 이어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적용해 분석 대상 뉴스 댓글에서 형태소 분석기 ‘Okt’가 명사로 분류한 2음절 이상의 단어들을 추출했다. 단어 사용 빈도를 숫자(벡터)로 변환하는 ‘사이킷런(Scikit-learn)’의 기능으로 사용 빈도 상위 20개 단어를 확인했다. 검색어인 ‘윤석열’, ‘탄핵’, ‘박근혜’ 및 관련 단어인 ‘대통령’, ‘국민’, ‘대한민국’, ‘정치’를 비롯해 의미 없는 단어들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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