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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로봇 경쟁’…엔비디아, 내년 상반기 로봇형 컴퓨터 출시

'젯슨 토르' 신규 버전 선보일 듯
세계 로봇산업 5년 뒤 2배 이상 전망도

  • 이완기 기자
  • 2024-12-30 16:31:11
  • 기업
치열해지는 ‘로봇 경쟁’…엔비디아, 내년 상반기 로봇형 컴퓨터 출시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기업 엔비디아가 내년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인 ‘젯슨 토르’(Jetson Thor)의 최신 버전을 출시한다. 최근 로봇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거대기술기업(빅테크)들이 관련 산업에 앞다퉈 진출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로봇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젯슨 토르는 로봇, 드론 등 분야에서 AI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다. AI 로봇에 들어가는 반도체부터 로봇 훈련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까지 포괄하는 솔루션을 공급해 게 로봇 혁명 시대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엔비디아 생각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로봇 부문 부사장 디푸 탤러는 “(챗GPT 출시 이후 AI 산업이 급성장한 것과 같이) 물리적(피지컬) AI와 로봇 부문에서 ‘챗GPT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시장이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FT에 말했다.


엔비디아의 로봇 산업 진출은 AI 칩 업계의 경쟁 격화가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AMD, 브로드컴 등이 엔비디아와 경쟁하겠다며 나섰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들도 엔비디아 칩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로봇 산업은 아직 큰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로봇 시장 진출을 알리는 배경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CC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현재 약 780억 달러 수준에서 2029년 1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는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로봇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에 나란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의 웨이저자 회장도 최근 “며칠 전 세계 최고 갑부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 힘써야 할 분야는 자동차가 아닌 다기능 로봇이라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기대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노스이스턴 대학의 데이비드 로젠은 “로봇 분야에서 머신러닝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가 없다”며 “이 분야에서 중요한 미해결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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