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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에 나섰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기 침체로 연체율 상승이 예상되자 마케팅 축소에 나선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없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연말을 맞아 △우리·BC카드 6개월 △신한·삼성카드 5개월 등 업종에 따라 최고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다.
이날 기준 가장 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는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로 최대 5개월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6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던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최대 4개월로 축소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도 5개월에서 3개월로 혜택을 줄였다.
카드사가 이같이 혜택을 줄이는 것은 다음 달 14일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12월 17일 ‘2025년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0.05%의 수수료 인하를 확정했다. 카드 업계는 연 3000억 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침체로 인해 차주들의 상환 능력 저하가 지속하면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혜택 축소 이유로 꼽힌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도 결국 카드사가 비용을 지불해가면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축소로 인한 손실을 선반영하고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