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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증권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그나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도 계절적 비수기와 경쟁 심화 여파로 뒷걸음질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새롭게 출시하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NW)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 4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잠정 실적이 부문별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하락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인 2조 7300억 원과 비교하면 12%가량 감소한 수치다. 통상 4분기는 신제품 효과가 없어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경쟁 심화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폴더블폰 신제품도 기대보다 덜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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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신제품을 선보이는 만큼 올해 1분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에도 ‘갤럭시 S24’ 시리즈가 출시된 1분기에 3조 5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 분기 대비 28.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5’ 시리즈를 선보인다. 올해는 기존 모델인 일반·플러스·울트라 외에 역대 S 시리즈 중 두께가 가장 얇은 새 모델(갤럭시 S25 슬림)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키운다. 울트라 모델의 베젤이 얇아지고 둥근 모서리를 채택하는 등 디자인 변화도 예상된다. 기술적 진화가 한계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 같은 디자인·외형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를 유인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2억 5000만 대로 전년도(12억 1000만 대)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시장에서 애플과 중국 브랜드들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AI 기능 고도화를 통한 플래그십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슬림 모델과 중저가 모델 등 제품 라인업을 늘려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선보일 폴더블폰의 경우 두 번 접는 ‘트리플 폴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구글·퀄컴과 협력해 개발 중인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가칭)’ 출시로 제품 간 연결성을 강화해 갤럭시 생태계 확장도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