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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항공권 가격을 검색하다 깜짝 놀랐다. 임시공휴일 확정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전날 가격보다 10만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고환율과 참사 여파에도 해외여행을 떠난 이들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항공권 검색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이번 설날 연휴 기간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직항 기준)을 검색하면 최소 60만원대부터 160만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이는 현재 주말 평균 15~20만원대와 비교했을 때 최소 4배, 최대 8배까지 차이나는 수준이다.
통상 항공권 가격은 철저히 수요과 공급 조건에 따라 정해진다. 여행 수요가 많은 설 연휴, 추석 연휴 등에는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특히 올해 설 연휴의 경우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1일 연차를 쓰면 일요일인 다음달 2일까지 최장 9일간 쉴 수 있게 되면서 더욱 많은 여행객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고환율,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등 잇단 악재로 억눌렸던 항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1분기는 설 연휴 여행 특수와 겨울방학 여행 수요 등이 겹치면서 대목으로 분류되는데 이번에는 임시공휴일까지 추가되면서 중단거리 여행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여행객들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하루에만 80여명의 고객이 예약을 진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구간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