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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정장 차림으로 흰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오후 1시 58분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나타났다. 수형복을 입고 나온 윤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미결수용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미결수용자는 수의 대신 사복을 입고 재판에 출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심판정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변호인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방청석을 쳐다보기도 했다. 재판이 시작된 후 피청구인의 출석을 묻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착석했다. 국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CCTV 영상이 심판정에서 재생될 때 윤 대통령은 영상을 시청하며 가끔 변호인단과 눈을 마주치거나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헌재는 이날 정식 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향후 증인신문과 관련한 일정을 국회와 윤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 헌재는 윤 대통령 측이 추가로 신청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 증인은 다음 달 11일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현재까지 채택된 증인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총 9명이다.
헌재는 23일 진행하는 4차 변론기일에서 김 전 국방부 장관의 증인신문을 열기로 했다. 같은 날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낸 조 경찰청장의 경우 재소환을 보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