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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유치에 주주 반발…아미코젠, 창업주 해임 위기

이달 임시주총 열고 이사 해임안 논의
주주들 불신 ↑ "기업사냥꾼 끌어들여"

아미코젠, 신용철, 경영권분쟁

SI 유치에 주주 반발…아미코젠, 창업주 해임 위기
신용철 아미코젠 창업주. 서울경제DB


바이오 의약 소재 기업인 아미코젠(092040)의 창업주가 경영권 상실 위기에 놓였다. 아미코젠은 이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신용철 아미코젠 사내이사 해임을 논의한다. 신 이사는 전략적투자자(SI)로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광무(029480)를 유치하고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으나 주주들은 “기업사냥꾼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이달 26일 인천 송도에서 임시주총을 연다. 주요 안건은 △신용철 사내이사, 박성규 사외이사 해임안 △소지성, 김준호, 권혁준 사내이사 선임안 △한창영, 김순용, 이우진 사외이사 선임안 △정관변경 등이다.


핵심은 창업주인 신 이사 측과 아미코젠의 현 경영진 간 경영권 대결이다. 신 이사는 SI로 광무를 끌어들이고 광무 측 인사들로 신규 이사진을 추천했다. 신 이사가 제안한 이사 후보 중 권혁준 후보는 광무 사내이사, 이우진 후보는 광무 감사다. 소지성 사내이사 후보는 주주연대가, 김준호 사내이사 후보와 한창영·김순용 사외이사 후보는 현 경영진이 각각 추천한 후보다.


신 이사는 전날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글을 올려 “지난해 주주총회 이후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SI를 모신 후 퇴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아미코젠의 더 큰 발전을 위해 SI 계약 마무리와 동시에 즉각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주주로부터 고소당하고 비판받아 온 현재의 이사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돼 아미코젠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주들은 광무가 ‘기업사냥꾼 세력’이라 의심하고 있다. 기존에 네트워크통합(NI)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주로 했던 광무가 이차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한 것은 2022년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으로 바뀐 이후다. 광무의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으로 바뀔 때 함께 투자에 참여한 플루토스(019570)(구 리더스기술투자)는 현재 신 의장의 아미코젠 투자 유치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주주들은 광무·플루토스가 아미코젠을 경영하고자 하는 방향성에도 의구심을 보낸다. 아미코젠의 기존 핵심 사업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 소재인 배지·레진이었다. 아미코젠은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던 배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산업계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플루토스 측은 아미코젠의 경영권을 쥐게 되면 구조조정을 거쳐 배지·레진 사업 대신 케미컬의약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는 이미 계열사 ‘비피도’ 투자에 실패하고 개인 사업인 부산 금곡벤처밸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아미코젠을 끌어들이며 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신 이사는 지난달 아미코젠 이사회 의장에서 해임된 데 이어 이달 초 최고전략책임자(CSO) 보직에서도 해임됐다. 현재 아미코젠 경영진인 박철(표쩌) 대표와 윤영철 사내이사 등이 창업주인 신 이사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신 이사를 해임해 ‘경영권 없는 최대주주’로 만들기 위한 관건은 소액주주들의 결집이다. 상법상 임시주총에서 이사를 해임하려면 출석한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 이사는 아미코젠의 지분 12.6%를 보유한 반면 현 경영진인 표쩌 대표와 윤 이사의 지분율은 각각 0.3%, 0.1%에 불과하다. 신 이사 외에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는 없다. 11일 기준 행동주의 소액주주 운동 플랫폼 업체 ‘액트’에 모인 소액주주 지분은 31.5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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