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명을 태운 미국 여객기가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다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탑승자가 전원 대피하면서 사망한 사람은 없지만 최소 1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자회사 엔데버에어 여객기(4819편)는 17일(현지 시간) 오후 2시 45분쯤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착륙하다가 눈이 일부 쌓인 활주로에서 전복됐다. CNN은 승객 76명, 승무원 4명 등 탑승자 80명이 전원 대피했고 사망자도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최소 17명이 부상을 당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데보라 플린트 피어슨 공항 사장은 “현재로서는 승객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구급대는 2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부상자 중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76명의 승객 가운데 22명은 캐나다인으로 파악됐다. CBS뉴스는 사고 당시 풍속은 시속 20∼37마일(32∼60km)에 달했고 사고 현장에 눈이 흩날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시거리는 사고 당시 6마일(약 10km) 정도였고 기온은 영하 8도 정도였다. 사고 직후 소방 차량들이 뒤집어진 여객기에 소방 용수를 살포하며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로 피어슨 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돼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에도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후 추락해 총 67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6명이 탑승한 의료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비롯한 총 7명이 사망했다. 이달 7일에는 알래스카에서 10명을 태우고 가던 소형 비행기가 실종된 뒤 파괴된 잔해로 발견됐고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