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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다 불태우자"…美서 확산하는 '최고 실세' 머스크 규탄 움직임, 왜?

  • 문예빈 기자
  • 2025-02-18 14:52:46
  • 정치·사회
'테슬라 다 불태우자'…美서 확산하는 '최고 실세' 머스크 규탄 움직임, 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시애틀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시위 중인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의 최고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보효율부(DOGE) 수장이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에 앞장서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테슬라 매장 수십 곳에서 머스크를 규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뉴욕, 시애틀, 캔자스시티 등 미국 전역의 테슬라 매장에서 수십 건의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머스크를 파시스트나 나치라고 비판하고, 테슬라 자동차 불매 운동을 촉구하며 “테슬라를 불태우고 민주주의를 구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또 트럼프와 머스크가 정부 부처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시위대는 특히 지난달 20일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머스크가 나치 경례와 유사한 제스처를 하고 독일 극우파를 지지하는 등의 행동을 한 뒤 더욱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 다 불태우자'…美서 확산하는 '최고 실세' 머스크 규탄 움직임, 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테슬라 매장 앞에 ‘보이콧 테슬라’를 적고 있는 시민. EPA 연합뉴스

이날 미국의 컨트리 가수인 셰릴 크로(63)는 테슬라 자동차를 처분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차량 판매 대금은 머스크가 자금을 끊어야 한다고 위협한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기부한다고 덧붙였다. NPR은 미국의 라디오 전문 공영방송이지만 정부보다는 민간의 협찬이나 기부에 더 의존하는 곳이다.


앞서 머스크는 NPR에 꾸준히 반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지난 5일에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NPR 지원을 중단하라”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NPR은 머스크의 주장에 “연간 예산의 1% 미만을 연방 정부 지원기관인 공영 방송공사에서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NPR은 “우리는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고 항의하며 머스크가 운영하는 엑스 계정에 새로운 콘텐츠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식은 머스크 재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감소했다. 머스크의 우파 정치가 이러한 하락세에 기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머스크가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를 지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테슬라가 정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의 노동당 정부는 미국이 철강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테슬라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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