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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패스트 무버' 시대…원천기술 집착 버리고 속도전 펼쳐야"

[CEO&STORY]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말하는 AI업계 화두
급변하는 AI시대 선택과 집중 필요
검색엔진 '앨런'에 딥시크R1 탑재
원천·외부 기술 조합 신시장 창출

  • 진동영 기자
  • 2025-03-19 17:32:17
'지금은 '패스트 무버' 시대…원천기술 집착 버리고 속도전 펼쳐야'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구 이스트빌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기에 앞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상원 이스트소프트(047560) 대표는 “이제는 패스트 무버(Fast Mover) 전략이 AI 업계의 주된 화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 무버’는 가장 먼저 혁신적인 제품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와 뒤에서 효율적으로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의 장점을 결합한 전략이다. 최대한 빠르게 혁신을 흡수하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는 방식이다. 실리를 앞세운 혁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정 대표는 “이제는 원천 기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되는 시기다. 특히 너무 빠르게 변하는 AI 분야에서는 자칫 한 분야에 몰두하면 금세 옛날 것이 돼버린다”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사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여기서 반응을 본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식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서비스를 완성하지도 않고 데모 영상만 만들어서 시장의 반응을 보는 경우도 많다. 이는 패스트 무버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의 AI 전략은 원천 기술과 외부의 공개된 기술을 적절히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데 집중돼 있다. 이스트소프트의 AI 검색엔진 서비스인 ‘앨런’이 자체 AI 모델뿐 아니라 중국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 R1도 활용하는 점이 대표적 사례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딥시크의 국내 앱 이용이 금지된 가운데 국내 AI 검색 모델 중 유일하게 이를 도입했다. 정 대표는 “딥시크 R1의 추론 성능이 가격 대비 월등히 좋다. 그걸 빠르게 도입해서 서비스를 개선한 것”이라며 “중국에서 독립된 곳에 설치된 클라우드에서 가져다 쓰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 전략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무작정 열어놓고 볼 게 아니라 타기팅을 해야 한다”며 “AI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나라가 미국인 만큼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주요 인플루언서들과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고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통해 이들의 영상을 영어로 자동 더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K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이스트소프트의 AI 오토 더빙 기술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AI 기업의 핵심 자산인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적극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AI 사업을 선도적으로 시작했고 실질적 서비스를 만들어 글로벌 사업까지 하고 있다”며 “좋은 회사라는 것을 잘 알리면 인재들이 우리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AI 서비스를 이용했던 글로벌 인재들이 알아서 찾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는 아직 AI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수출해서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페르소닷에이아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AI 수출을 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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