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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딜' DIG에어가스, 글로벌 PEF 각축전

맥쿼리, 5월 매각 예비입찰 예정
블랙록·KKR·칼라일 참전 검토
에어리퀴드도 10년 만에 재참여
안정적 수익에 외국계 PEF 군침
EBITDA 2000억, 높은 몸값 관건

[편집자註] 이 기사는 2025년 3월 28일 15:47 프리미엄 컨버전스 미디어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조 딜' DIG에어가스, 글로벌 PEF 각축전
DIG에어가스 공장 전경. 사진=홈페이지갈무리

매각가 5조 원에 달하는 업계 3위 산업용 가스 제조사 DIG에어가스에 해외 가스 업계 및 사모펀드(PEF)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용 가스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진입 문턱이 높고 기본 수요 자체가 커서 안정적으로 대규모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IG에어가스 매각을 추진 중인 맥쿼리자산운용은 매각 자문사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를 통해 주요 인수 후보에게 최근 티저레터(투자 안내문)를 발송했고 5월에 예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DIG에어가스 지분 100%이며, 매각 희망 가격은 5조 원이다.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 중에는 외국계 비중이 높다. 특히 국내 기업 경영권 인수전에 나타나지 않던 블랙록이 등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랙록은 2023년 산업용 가스 제조사인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30%를 1조 500억 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에 대한 수익성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 지분 44%를 10여 년 전 1800억 원에 넘긴 에어리퀴드가 다시 인수에 뛰어든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대성산업가스는 대성그룹이 1979년 에어리퀴드와 자본 합작, 기술 제휴를 통해 출발했다. 그러나 2014년 중국 등 해외 진출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시점 에어리퀴드는 당시 대성산업가스 지분 44%를 1850억 원에 대성그룹에 넘겼다. 이후 대성산업가스는 2015년 골드만삭스PIA, 2017년 MBK파트너스, 2019년 맥쿼리자산운용 등 PEF로 손바뀜이 이어지면서 몸값이 훌쩍 뛰었다.



'5조 딜' DIG에어가스, 글로벌 PEF 각축전

이번 인수전 역시 블랙록 이외에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이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미 세 차례나 PEF가 주인이 돼 재무 구조를 개선했는데도 또 한 번 PEF가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반도체·석유화학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 동시에 거래 기업의 업황이 하락해도 기본 수요가 받쳐주는 후방 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가스 제조사는 지속적으로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 PEF가 바뀔 때마다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면서 “반도체나 석유화학 업황이 나쁘다고 하지만 공장 가동을 중단해도 질소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이익이 소폭 줄어들 뿐 크게 하락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미 DIG에어가스를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한 MBK 역시 또 다른 산업용 가스 제조사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5조 원의 가격은 현재 이익 구조를 고려하더라도 인수 측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최근 3년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73억 원으로 이를 매각가에 적용하면 에비타 멀티플이 25배나 되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DIG에어가스의 영업이익은 2020년 903억 원에서 2022년 1591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1394억 원으로 한 풀 꺾이기도 했다.


DIG에어가스 인수를 검토 중인 한 PEF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매물인 만큼 가격이 과도하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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