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HOME  >  국제  >  인물·화제

"아파트 80채 자물쇠 바꿔 48억 챙겼다"…30대 여성, 사치 부리다 결국

  • 현혜선 기자
  • 2025-03-30 05:00:20
  • 인물·화제
'아파트 80채 자물쇠 바꿔 48억 챙겼다'…30대 여성, 사치 부리다 결국
이미지투데이

중국에서 한 여성이 아파트 80채의 자물쇠를 바꾸고 부동산 증빙서류를 위조해 불법으로 판매하는 치밀한 수법으로 5년간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2400만위안(약 48억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중부 간쑤성의 30대 여성 왕웨이는 2017년 정씨와 결혼한 후 사치스러운 생활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


남편 정씨는 아내의 빚을 갚기 위해 아버지의 집을 담보로 45만위안(9000만원)을 대출받았지만, 2019년부터 아내가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을 표적으로 정교한 사기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왕씨는 지역 건설회사의 신규 주택 건설 정보를 입수한 뒤 포토샵을 이용해 부동산 증명서와 평면도를 위조했다. 이 위조 문서로 자물쇠 제작자들을 속여 80개 아파트의 자물쇠를 모두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한 자물쇠 장인은 "왕씨가 연락할 때마다 감시 카메라가 없는 건물 내 계단으로 안내했다"면서 "부동산 소유 증명 서류를 보여줬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왕씨는 바꾼 자물쇠의 열쇠로 비어있는 아파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된 뒤, 이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수법을 썼다. 그는 42명의 친척과 친구들에게 110만위안(2억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60만위안(1억2000만원)에 판다고 속여 돈을 챙겼다.


특히 왕씨는 사기 수익으로 중국 하얼빈 출신의 남성 라이브 스트리머 장전에게 정기적으로 거액을 이체했다. 2022년 10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으며, 왕씨는 140만위안(2억8000만원) 상당의 SUV를 포함한 여러 고급 차량을 선물했다. 장씨에게만 총 980만위안(19억6000만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남편 정씨와 가족들이 이런 사기 행각을 전혀 모른 채 오히려 왕씨의 빚을 계속 갚아주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경찰에 검거된 왕씨로부터 사기 자금은 회수됐다. 중국 법률 전문가는 "사기 금액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자산 몰수와 함께 종신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화제집중]

ad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