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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삼성SDI, 국내 첫 46파이 배터리 양산

1년 앞당겨 美고객사에 초도 공급
기존 모델보다 에너지 용량 6배↑

  • 노해철 기자
  • 2025-03-31 17:41:09
  • 기업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46파이배터리

앞서가는 삼성SDI, 국내 첫 46파이 배터리 양산
삼성SDI가 3월 초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공개한 46파이 배터리 라인업. 사진 제공=삼성SDI

삼성SDI(006400)가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파이(지름 46㎜)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앞선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토대로 당초 양산 계획을 1년 앞당겼다.


삼성SDI는 최근 베트남 법인에서 4695(지름 46㎜, 높이 95㎜) 배터리 모듈 출하식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베트남 법인은 천안사업장 마더라인에서 생산된 4695 배터리 셀을 넘겨 받아 모듈로 조립한 뒤 미국 고객사에 초도 물량을 공급한다. 이 배터리는 전기 오토바이, 골프 카트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탑재될 예정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을 6배 이상 늘린 제품이다. 삼성SDI는 고용량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독자 개발한 실리콘탄소복합체(SCN) 음극재를 사용해 배터리 에너지밀도와 수명·안전성을 향상시켰다.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이른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업황 둔화가 있다. 에너지밀도와 효율을 높인 46파이 배터리가 전기차에 적용되면 주행거리 등이 대폭 늘어난다. 전기차의 약점인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6파이 배터리가 캐즘 돌파의 핵심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33%에 달한다,


삼성SDI도 주요 전기차 고객들과 46파이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올 상반기 46파이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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