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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고비 넘긴 코스피…"中 대응, 실물 경기 지켜봐야"

코스피 급락 출발 후 낙폭 줄여
"관세 조치 지나치게 비현실적"
반도체·제약 관세 대상서 제외
자동차·부품 관세 피해 선반영
실물경기, 관세 협상 지켜봐야

'관세 폭탄' 고비 넘긴 코스피…'中 대응, 실물 경기 지켜봐야'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에,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6포인트(0.2%) 내린 683.49로 마쳤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을 상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제약 등 국내 증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일단은 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이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경기침체와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칠 여파를 우려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76% 하락한 2486.70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73% 내린 2437.43으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반등에 성공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1조 3752억 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4608억 원, 7953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20% 떨어진 683.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장 눈앞에 덮친 파고는 일단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악의 수’를 먼저 꺼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번 발표가 ‘최악의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이번 발표는 미국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어서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이달 9일까지 시한을 둔 점을 보면 협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관세 폭탄' 고비 넘긴 코스피…'中 대응, 실물 경기 지켜봐야'

특히 피해가 예상됐던 자동차·가전·부품 업종에서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관세발 충격은 올해 들어 네 번째인데, 이날 올 2월 3일(-2.52%), 2월 28일(-3.39%), 3월 31일(-3.00%)보다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더해 반도체·제약·방산 등 주도 업종들이 상호관세 품목에서 빠진 점도 주가를 떠받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6.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5.13% 크게 상승했으며,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도 각각 1.53%, 4.77% 올랐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부과된 관세가 일본·중국·대만 등 제조업 경쟁국 대비 크게 높지 않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미국 제조업의 부흥, 즉 ‘리쇼어링’에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로봇을 포함한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제조업의 회복을 필수 과제로 보고 있다”며 “최근 현대차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을 때 백악관이 이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미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때까지 관세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대응을 지켜보되, 실제 관세가 부과될 경우 그 영향력은 향후 2분기 동안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를 통해 평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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