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애플 아이폰 가격이 최대 40% 폭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고 성능 모델 국내 가격이 300만 원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빅테크 중 유일한 소비재 업체로 관세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예상에 이날 애플 주가는 9.25%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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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로젠블래트 증권은 관세 적용시 현재 799달러인 아이폰16 기본형 가격이 최대 1142달러로 43%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애플이 관세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가정하에서다.
로젠블래트는 보급형인 아이폰16e는 현 599달러에서 856달러가, 1599달러인 아이폰16 프로맥스는 23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현 환율을 단순 적용했을 때 334만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상호관세’임을 고려했을 때 국내 출고가가 더 높을 수도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도 유사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기기 전문 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공동 창립자 닐 샤는 “애플이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평균 가격을 최소 30%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 중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요소는 극히 드물다. 애플은 아이폰 90%가량을 중국에서 생산 중으로, 트럼프는 전날 중국에 34%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중국에 20% 관세가 적용돼 왔음을 감안하면 총 관세가 54%에 달한다. 애플의 또 다른 생산 기지인 베트남과 인도에 대한 관세도 각각 46%, 26%에 이르러 가격 인상을 피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1기 당시 아이폰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받아냈던 애플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다. 바튼 크로켓 로젠블래트 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국 관세는 애플이 지난번처럼 특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로이터는 “아이폰 가격이 급등하면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보다 낮은 관세가 부과된 한국의 삼성전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모든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지지부진한 와중, 이미 고가 전략을 취하고 있는 애플이 더 가격을 높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안젤로 지노 CFRA 리서치 주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5∼10% 이상 가격을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이폰17 출시 예정인 올 가을까지는 주요 가격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가격 인상폭이 적을 시에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소비자 감정이 불안정한 시기인 탓에 관세 상쇄를 위한 가격 인상이 힘들어 마진 압박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애플의 연간 비용을 약 85억 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내년 애플 이익이 7% 줄어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