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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차전지 기업이 상장 1년 만에 감사 의견거절로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감사보고서와 관련한 이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해오다 벌어진 상황이라 일반 투자자들도 크게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412540)는 전날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2024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임을 공시했다. 이는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을 내기 어려울 정도로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상장 기업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 바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관련 통지를 받은 15일 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심사 진행 중에는 거래 정지가 유지된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달 20일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됨을 공시했는데 제일엠앤에스의 감사를 맡은 우리회계법인은 회사가 감사의견을 내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회사의 상장 후 첫 감사보고서가 지연 제출되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고 회사는 같은 달 24일 홈페이지 사과문을 게시했다.
당시 이효원·이영진 제일엠앤에스 공동대표는 사과문에서 “외부감사인과의 일부 이견과 요청 자료에 대해 시간이 좀더 필요하여 감사일정이 지연됐다”며 “회사는 감사자료 제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주주님들께서 우려하시는 법률적인 문제는 전혀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제일엠앤에스의 감사보고서에 문제가 생긴 원인이 지난해 주요 고객사인 스웨덴 기업 노스볼트 파산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해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서 노스볼트 매출채권 미회수로 인한 위험이 크지 않다고 했으나, 같은 해 11월 노스볼트는 재정 위기로 파산했고 결국 제일엠앤에스가 인식한 대손상각비만 587억 원에 달했다.
회사가 감사인 의견거절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원성도 높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서 “분식회계가 의심된다”, “감사보고서를 수령하는 즉시 공시할 거라면서 사소한 것도 전부 거짓말 했느냐” 등 회사를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경제신문은 전날 제일엠앤에스의 입장을 구하기 위해 회사 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닿지 않았다.
제일엠앤에스는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때만 해도 희망 가격 범위(1만 5000~1만 8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 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성황리에 공모를 마무리하며 지난해 4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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