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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한 미수교 국가인 시리아와 수교를 맺었다. 60년 가까이 북한과 혈맹국이었던 나라인 만큼 의미가 크다.
외교부는 10일 조태열 장관이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리아와의 수교안은 지난달 18일 우리나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바 있다.
시리아는 유엔 191개 회원국(북한 제외) 중 우리나라의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다. 시리아와도 외교관계를 수립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수교를 완결하게 됐다.
특히 시리아는 그 동안 북한과의 밀착으로 우리나라와 외교적 협력이 어려웠던 나라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리아는 지난 1966년 북한과 수교한 혈맹국이었다. 그러나 13년간의 내전 끝에 지난해 12월 아사드 독재 정권이 반군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에 축출되면서 한국과의 관계 수립이 가능해졌다.
조 장관은 알 샤이바니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논의했다. 특히 조 장관은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타진했다.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지원을 통해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 대응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알 샤이바니 장관도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대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또 앞으로 시리아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어 아흐메드 알 샤라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성공적인 신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또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및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한다면 시리아 재건·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공유했다. 이러한 신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필요한 역할을 도맡겠다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알 샤라아 대통령은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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