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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규모가 7개 분기 연속 줄어드는 등 국내 고용 시장이 역대급 한파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자발적 실직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초단시간 임근 근로자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규 채용으로 분류되는 근속 3개월 미만 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4분기에 12만 2000명(2024년 3분기 대비) 감소했다. 신규 채용은 2023년 2분기에 14만 9000명이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7분기 연속 줄었다.
신규 채용이 줄면서 졸업을 연기하거나 양질의 일자리를 기다리는 경향은 짙어졌다. 지난해 신규 대졸자는 19만 5000명으로 2020년 이후 가장 적었고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1만 8000명)은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해고나 권고사직 등에 따른 비자발적 실직자는 지난해 13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47만 7000명 증가)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초단시간 일자리는 지난해 140만 6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분의 69.7%(10만 명)가 기혼 여성인 만큼 개인 여건에 따라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경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경총 측 설명이다.
국내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9.8%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20%를 밑돌았다. 도소매 업종에서 4만 8000명 감소한 대신 정보통신업에서 1만 6000명이 늘어나는 등 신사업 부문에서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