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정치 졸업”…30년 만에 자연인 돌아가는 ‘모래시계 검사’

대선 결선행 ‘좌절’ 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洪 “내 역할 여기까지…더 이상 정치 안 해”
당대표·지자체장에 네 번째 대권도전까지
30일 국민의힘 탈당 “새로운 인생 살겠다”

“정치 졸업”…30년 만에 자연인 돌아가는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결과 발표 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네 번째 대권 도전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30년간 몸 담아온 정계를 떠나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다.


홍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며 “더 이상 정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조기 졸업했다”며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홍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30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탈당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다”며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썼다


앞서 홍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홍 후보의 30년 정치 인생도 이번 대선 도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홍 후보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면서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특히 1995년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후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한 그는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뒤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21대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남도지사를 거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홍 후보는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대구시장직까지 사퇴하며 배수진을 쳤지만 끝내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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