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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는 골드바 등 실물 금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와 금 통장 등 금융 상품을 통해서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금융 상품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작게는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2030세대나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주식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 대표적인 대체 투자처로 꼽힌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금 상품은 단연 ETF다. 주식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1월 2일~4월 30일)까지 무려 49.82% 상승,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체 ETF 상품 중 수익률 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익률 1~5위가 모두 방산 주식 관련 ETF였음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ETF는 현물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관련 기업 주식, 금·은·구리 등 혼합형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32.65%를 올랐으며 같은 기간 ‘KODEX 골드선물(H) ETF(23.94%)’ ‘TIGER 금은선물(H) ETF(21.79%)’ 등도 모두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골드뱅킹도 통장 계좌만 있으면 온라인으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실물 금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은행 계좌를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거래 금액이나 기간의 제한이 없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 1025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 기준 6101억 원의 1.8배 수준이다.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5000억~6000억 원 수준에 그쳤다가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 3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실물 금 자산인 골드바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348억 7200만 원으로 지난해 4월(89억 8300만 원)보다 3.9배 증가했다. 올 2월에는 수급 불안정으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금 수요가 다소 주춤하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도 다시 골드바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구매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은 증권사 지점에 방문하면 직접 수령하거나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금은 안전자산임에도 최근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치고 있는 주식·채권을 대체할 투자 포트폴리오로서 각광받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라 실물 금은 매매 차익에 대한 소득세가 비과세이며 KRX 금 시장에서도 양도소득세·배당소득세·부가가치세 모두 비과세가 적용돼 ‘세테크족’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금 ETF의 경우에는 국내 상품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저축계좌,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통해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해외 상장 상품은 양도소득세가 적용될 수 있지만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혜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