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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완전 진화까지 최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화재 현장 특성상 화재 완진까지 최소 수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항공기용, 레이싱용 타이어 등 특수타이어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공장 내부에는 생고무 20톤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장소는 타이어 원료를 쌓아두고 1차 배합하는 곳으로 원자재와 부자재 수십톤도 쌓여 있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 방지에 노력하고 있지만 화재 건물이 시멘트벽이 아닌 샌드위치 패널 구조이기에 열 함축 작용으로 결국 연소될 것"이라며 "불길이 확산하면 소방대원들을 후선으로 뺐다가 다시 투입하는 식의 진화를 이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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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형 화재는 타이어 원료인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 내 불똥(스파크)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이 시작된 장소는 생고무, 화학약품 등 타이어의 기본 재료를 혼합하는 정련 공정 내 전기 오븐 장치로 잠정 파악됐다. 이 장치는 재료 혼합 전 고무를 예열한다.
직원 등 목격자의 전언에 따르면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파크가 발생,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에 불똥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7시 28분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7시 59분에는 광주 전체 소방서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당국은 소방헬기를 비롯한 진화 장비 65대, 진화인력 167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중앙특수구조대의 지원을 받아 1분당 4만5천ℓ 방수 가능한 대용량 방사시스템도 동원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화재 진화를 위한 소방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에게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유독가스와 분진 등이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어 광주시는 마스크 8500개를 긴급 지원해 화재 현장 인근 거주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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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에 있던 인력은 자력대피 했지만 내부에 있던 20대 남성 직원 1명이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해당 직원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화재가 시작된 건물 안에 한때 고립됐었다. 119구조대가 약 40분 동안 탐색한 끝에 발견했다.
건물 안에는 유독가스도 가득 차 있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불이 난 건물에서는 다른 직원 1명도 옥상으로 대피한 뒤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