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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中 투자 해명해"… '끼인 신세' 고달픈 젠슨 황

"상하이 R&D센터 계획에 우려"
행정부 이어 엔비디아 '옥죄기'
中은 M&A 반독점 조사로 압박

  •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 2025-05-30 17:34: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셋 수출을 막아선 데 이어 미 의회도 중국 투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연구개발(R&D) 센터 확장과 채용이 AI 핵심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 또한 엔비디아를 반독점 조사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AI 패권 분쟁 사이에 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美 의회 '中 투자 해명해'… '끼인 신세' 고달픈 젠슨 황



2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짐 뱅크스 공화당,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황 CEO에게 서한을 보내 “엔비디아 중국 상하이 R&D 센터 건립 계획이 국가 안보 및 경제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야기한다”며 6월 20일까지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베이징 R&D 센터 인력 채용에 대해서도 기술 정보 유출을 우려하며 “엔비디아의 성공은 독재국가와의 협력이 아닌 미국의 혁신과 자유, 납세자들이 지원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며 “혁신은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 동맹국 영역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내 사무실 확대와 채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장 복귀에 따른 것으로 중국 내 업무 범위에는 변화가 없다”고 항변했으나 정부에 이은 의회의 초당적 압박에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전용 칩셋 H20 수출을 막아섰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지를 통한 ‘밀수’를 조사 중이다. 황 CEO는 수차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으나 미국의 입장은 갈수록 완강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의 마음도 잡아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거대한 중국 매출을 놓칠 수 없는 데다 중국 당국이 2020년 이뤄진 멜라녹스 인수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며 엔비디아를 압박하는 탓이다. 황 CEO가 올해만 세 차례 중국을 찾으며 ‘밀착 로비’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엔비디아의 로비력이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테크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엔지니어 중심 조직인 데다 수년 전까지는 미중 패권 전쟁 중심에 자리할 만큼 큰 회사가 아니어서 다른 빅테크에 비해 대관·법무 등 백오피스가 취약하다”고 말했다.


대만계 미국인이라는 황 CEO의 배경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디인포메이션은 “과거 황 CEO가 중국 수출을 중단하자는 직원의 주장에 ‘반중 발언’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적이 있다”며 “조 바이든 정권 때와 달리 황 CEO가 수차례 트럼프를 찾아 직접 로비에 나서지만 한계는 분명하고 중국도 미국과 같은 대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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