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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귀국과 함께 정치 재개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치가 싫어도, 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러워도 우리는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정치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발언은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그는 “‘정치에 무관심하면 우리는 가장 저열한 인간으로부터 지배를 받게 된다’”는 문구를 덧붙이며 현 정치권을 향한 날 선 평가도 내놨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 사회는 가장 저열한 정치가들이 국민을 미혹하는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곧바로 30년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이어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약 6주간 머물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귀국 이후 그는 자신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을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며 보수 진영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에는 한 지지자의 글에 “‘세월이 이끄는 대로, 순리대로 간다. 조급하지 않고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며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홍 전 시장은 과거에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전력이 있다. 2012년 4·11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에게 패한 직후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이틀 뒤 “검사와 국회의원으로 보낸 3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뜻”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의 발언과 행보를 두고, 그가 정치 무대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보수 진영 재정비를 꾸준히 언급하며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 모습은 사실상 복귀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