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HOME  >  산업  >  

AI 신약 개발 '청신호'…보로노이·로킷헬스케어 잇단 임상 성공

약물 설계·치료법에 AI 활용
부작용·면역거부반응 낮은 편
파로스아이·한미 등도 도전장
국내 기술 상업적 가치도 제고

ai, 보로노이, 로킷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술을 할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성공적인 임상결과를 내놓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설계된 약물과 치료법이 실험실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도 기존 치료 보다 좋은 결과를 입증한 만큼 신약 개발 속도와 확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바이오 AI 기술은 의료데이터 부족 때문에 해외에 비해 다소 뒤쳐져 있었지만 성공적인 임상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상업적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I 신약 개발 '청신호'…보로노이·로킷헬스케어 잇단 임상 성공

3일 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310210)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종양학회 2025(ASO)’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 160mg과 240mg을 19명의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표준치료제인 타그리소에 효과가 없었던 환자의 종양이 7% 줄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여 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가 VRN11 투약 후 4주만에 종양이 43%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개발 대표는 “다양한 항암제에 이미 노출됐던 환자에서 약효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표준치료제가 부작용 문제로 160mg 승인이 안됐지만, VRN11은 아직 2단계 부작용이 없어 증량을 통해 약효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화합물 설계·합성을 위한 AI연구소를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방대한 실험 데이터를 보유한 자체 신약개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독성이 없거나 낮은 물질을 찾아 신약 후보물질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376900)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7회 일본 창상외과학에서 세계 최초로 AI 초개인화 피부암 재생치료 기술 임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수술∙이식이 불가능했던 고령 피부암 환자에게 AI 재생치료로 4주 만에 정상 피부조직을 완전히 재생했고, 면역 거부 반응은 없었으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았다. 이번 임상은 마츠무라 하지메 일본 창상외과학회장이 직접 수행하고 발표했다. 임상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정식 게재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 이마, 뺨 등 미용적 중요성이 높은 부위에서도 기존 수술 대비 현격한 우위를 보였다”며 “올 하반기부터 일본·한국·미국·유럽·남미 등에서 피부재생 기술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는 AI 분석을 통해 병변의 조직 구조를 정밀 진단하고, 환자 맞춤형 재생조직을 설계∙프린팅∙이식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가 AI 플랫폼 ‘케미버스’ 기반 도출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임상 1b상에서 용량 제한 독성 없이 종합 완전 관해 50% 기록해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도 자체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해 올 하반기 임상 1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AI 기술이 후보물질 발굴이나 이론적 도구를 넘어 임상 현장에서 효과를 입증한 데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성공사례로 이어질 경우 국내 관련 기술의 해외 기술이전은 물론 실질적인 신약개발 가능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텍들의 AI 기술이 보조 도구로 활용돼 왔지만 이제는 의료 현장에서 그 효과를 입증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넘어오고 있다”며 “AI 기반 치료법의 임상 근거가 축적될 수록 국내 바이오 AI 기술에 대한 상업적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화제집중]

ad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