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시장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신차 모델Y의 부진으로 역성장했고 현대차그룹은 인도량이 9% 이상 증가하며 순항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752만 대로 전년 동기(568만 2000대)대비 약 3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 BYD는 전년 동기 대비 34.8% 늘어난 약 158만 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21.1%다.
연간 6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두고 있는 BYD는 유럽(헝가리, 터키)과 동남아(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지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거나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관세 및 보조금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지리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77.3% 증가한 약 79만 3000대를 판매해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스타위시 모델의 흥행이 라인업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전용 브랜드 갤럭시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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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한 약 53만 7000대를 판매하며 전체 판매량이 후진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 Y와 모델 3의 판매 감소가 전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모델 Y는 글로벌 기준 22.8% 감소(42만 1000대→32만 5000대)해 브랜드 실적 전반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 및 SNS 활동이 브랜드 신뢰도에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약 24만 2000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수전기차(BEV) 부문에서는 아이오닉 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고 새롭게 투입된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및 전략형 모델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EV6, EV9, 코나 일렉트릭 등 일부 기존 모델은 판매 둔화세를 보이며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는 총 4만 4000대가 인도됐다. 스포티지, 쏘렌토, 산타페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니로와 씨드는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는 6만 4000만 대를 인도하며 GM과 테슬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북미 시장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음에도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경쟁사를 앞서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EV3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EV4, 아이오닉 9 등 신차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포트폴리오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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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5년 1~5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이며 각국의 정책 환경과 수요 구조에 따라 성장 양상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471만 8000 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62.7%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은 27.9% 성장한 153만 8000 대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20.5%로 집계됐다. 북미 시장은 71만 4000 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글로벌 점유율도 9.5%로 하락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44.9% 증가한 41만 2000 대를 기록하며 5.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