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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개발 자회사 네오플에서 노사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네오플 노동조합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전까지 수년간 아무런 성과급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수차례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반박하면서다.
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 분회는 전일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네오플 제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던파 모바일’은 출시 후 역대 국산 게임 중 사례가 없는 높은 성과를 만들어 냈으나 회사는 약속된 신규 개발 성과급(GI)의 3분의 1을 일방적으로 삭감 지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직원들의 KI(핵심성과지표(KPI) 인센티브)의 총액도 작년 대비 55%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에 △GI 축소에 대한 책임 있는 해명·재발 방치책 마련 △쟁의권을 위협하는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을 포함한 교섭안에 대해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네오플 노사는 성과급 축소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던파 모바일’로 역대급 성적을 거뒀음에도 약속한 성과급의 일부를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한다. 사측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 3783억 원을 달성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를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미 여러 번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네오플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던파 모바일’ 중국 1차 GI 지급 이전에도 총 300억 원 규모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관련 조직 구성원들에게 지급해 왔다고 반박했다. 특히 개발 단계에서부터 총 3차례의 MI(마일스톤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한국과 중국 론칭 시점에 출시를 기념하는 격려금, 그리고 중국 출시의 초기 흥행을 축하하는 의미의 전사 스팟보너스 등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노조와 사측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노사 갈등도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지난 달 24일 서울 지사에서, 25일 제주 본사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그다음 날부터 각각 3일간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현재는 부서별로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 파업이 진행 중이다. 게임 업계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것은 네오플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