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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코스닥 상장사가 코인 관련 사업에 나서겠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판 스트래티지를 표방하는가 하면, 스테이블코인 테마에 편승하려는 시도도 포착됐다. 하지만 종목별 급등락이 반복되는 등 과열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이하 브릿지바이오)는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이 업체 주가는 미국 가상자산 헤지펀드에 경영권을 넘긴다는 소식에 지난달 말부터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 4월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지만, 6월 들어서는 4일 연속 상한가를 시현했다.
단기간 과열 양상에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5일 브릿지바이오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했다. 지난 2일에는 투자위험종목에 지정하며 하루 동안 매매가 정지되기도 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신약 개발 업체였지만, 새 대주주는 “한국의 스트래티지가 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브릿지바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 900만원에 불과하고, 순손실은 49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1544억원에 달하는 상태다.
산업용 AR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377030) 역시 단기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회사는 꾸준히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지난 3일 기준 비트코인 349개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1000원 후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5월 중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고, 7000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 3일 종가 기준 595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이 기간 특정 세력에 의한 매집 정황도 포착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말부터 비트맥스를 네 차례에 걸쳐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로 인한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했다.
비트맥스 역시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372억원, 270억원이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77억원, 4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886억원에 달한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소식을 내놓으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업체도 다수 존재했다. 형지글로벌(308100)은 최근 통합 결제 플랫폼 ‘형지페이’를 개발하고, 향후 스테이블코인 ‘형지코인’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같은 소식에 형지글로벌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딥마인드(223310)도 스테이블코인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대폭 치솟았다. 지난 6월 중순 2000원 후반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6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에이트(E8(418620)) 역시 최근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튿날 주가는 16% 가량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금융 당국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확산 시 금융안정·경제 전반에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적 오류가 발생하거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등 결제·운영 측면에서의 위험도 내재해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