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이명구 관세청장 "수출전망 어두워…과감한 기업지원 필요"

역대 네 번째 내부 승진
14일 취임 일성…"수동·방어적 과거 버려야"

  • 유현욱 기자
  • 2025-07-14 17:06:12
  • 국회·정당·정책
이명구 관세청장 '수출전망 어두워…과감한 기업지원 필요'

이명구 관세청장 '수출전망 어두워…과감한 기업지원 필요'

이명구 신임 관세청장이 14일 “수출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글로벌 관세·통상 갈등이 계속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성장과 수출 전망이 어두워지고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과감한 기업지원과 규제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역대 네 번째 내부에서 승진한 이 청장은 “관세청이 수동적이고 방어적이었던 과거의 모습을 버리고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해내도록 가용한 행정지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끊임없는 대내외 소통과 규제개혁, 통관애로 해소를 위한 실용적인 관세외교로 첨단·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며 “K-푸드·뷰티 등 유망 중소기업은 수출시장 진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기반 마련에 주력해 달라”고 했다.


이어 “무역안보 수호의 책임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가 간 보호무역주의 통상 경쟁이 심해질수록 국산 둔갑 우회수출, 전략물자·기술 탈취 등 우리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를 깎아 내리거나 K-브랜드를 도용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혼란한 무역환경을 틈타 증가하고 있는 신종 재정·경제범죄 시도는 그간 무역수사 전문성을 축적해 온 관세청이 완결성 있게 마무리까지 할 수 있도록 사기·횡령·배임 등 수사권 확보와 정보분석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관세청 대내외에 걸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새정부는 AI 3강 진입과 같이 AI 산업·인프라 활성화를 통한 성장동력 발굴에 국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관세행정 분야도 AI 산업 육성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관세·무역데이터 민간 개방과 함께 스스로의 체질 개선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청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대내 업무 효율성 및 대외 서비스품질 향상을 위해 AI를 접목하는 청사진과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세워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 청장은 1969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밀양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 버밍엄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관세청 서울세관장, 부산세관장을 거쳐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과 관세청 차장으로 근무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울세관장과 부산세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고 한국관세포럼 회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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