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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은 16일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며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150여 명을 소집해 임원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17일 전했다.
허 회장은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모든 사업 현장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이 자산을 인공지능(AI)과 결합하고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했다.
허 회장은 생성형 AI를 넘어 공정 효율화를 이뤄낼 수 있는 피지컬 AI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자컴퓨팅은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기술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한 계열사의 사례도 공유됐다. 허 회장은 “우리는 독자적인 AI 전환 플랫폼 ‘미소’를 개발하고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와 관련해선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딜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GS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허 회장과 임원들은 중국 기업의 비약적인 성장, 에너지 산업과 인구·사회구조 변화,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도 논의했다. 임원진은 정유화학·에너지·유통·건설 등 GS그룹의 주력 사업군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술 투자와 실행 중심의 접근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