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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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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이미지투데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 비율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낮은 연봉과 악성 민원, 경직된 조직문화 등에 합격생마저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공직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공직 진입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자는 1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58만5000명) 가운데 공무원 준비자는 18.2%에 불과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기록된 것이다.


반면 일반 기업체 취업 준비자는 21만1000명으로 공무원 준비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격차가 벌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일반 기업 준비생 수가 공시생 수를 앞지른 것은 2006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시험을 통과해 공무원에 임용되더라도 공직에 오래 남는 경우도 줄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임용 후 5년 미만에 퇴직한 공무원 수가 2019년 6663명에서 2022년 1만3321명으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려운 경기에 기업 채용은 줄고 있는 반면 공무원 채용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4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5만1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인원은 1만7665명으로 지난해보다 8.2%(1332명) 늘었다.


공무원 채용이 일반 기업보다 늘고 있지만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이 갈수록 줄고 5년을 못버티고 금방 퇴사하는 인원도 늘고 있는 것인데, 그 이유로는 '낮은 급여'가 지목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가 이달 18일 20~30대 청년 공무원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2%(158명)가 ‘급여 때문에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월급 때문에 결혼을 포기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95명(43%)에 달했다.


인사혁신처는 인재를 공무원으로 선발하기 위해 홍보 강화, 공직문화 혁신, 공무원 처우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민간 기업 대비 낮은 임금과 근무 환경 등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체감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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