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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컴퍼니 뒤에 숨은 M&A…이니텍, '깜깜이 딜' 주의보

대주주·유증 대상·구주 매수社 모두 '오리무중'
현 대주주 대규모 차입 중…구주 추가 매각 가능성

  • 권용희 기자
  • 2025-08-07 08:31:22
  • 종목·투자전략
페이퍼컴퍼니 뒤에 숨은 M&A…이니텍, '깜깜이 딜' 주의보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이니텍 유상증자 대상 법인 등록 주소지. 다른 업체 간판이 걸려있는 등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사진=서울경제TV]


이니텍(053350)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예고한 업체의 행방이 묘연하다. 동시에 현재 대주주와 구주 매입 법인 모두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나 인수합병(M&A) 과정 전반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니텍은 더케이스토리라는 법인을 대상으로 29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 유증의 최초 납입 대상자는 엔켐(348370)중앙첨단소재(051980)였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에 돈을 넣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대상자가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납입 예정일은 다음달 30일로 미뤄졌다.



더케이스토리는 재무가 부실한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 2018년에 설립됐고, 전영진, 여원동 씨가 이사에 등재돼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억원, 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다.



아울러 더케이스토리는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여 씨가 운영하는 다른 업체만이 존재했다.



여 씨는 여러 교육 관련업체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여 씨는 "법인만 필요하다고 해서 이관해서 가져간 상태"라며 "더케이스토리 주주로 있었는데 정리되면서 관계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유증이 완료되면 더케이스토리 측이 확보하게 될 신주 수는 395만여주에 달한다. 현재 대주주 측은 790만여주를 확보 중이지만 이들 중 일부가 구주를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에 있어, 향후 대주주와의 차이는 좁혀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주주 측인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가 291만주를 약 231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에스에이치조합, 헤리티지3호투자조합, 펫유니버스로 주식 인도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추가 구주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대주주는 M&A 과정서 약 440억원을 빌린 상태로, 대출의 계약 기간은 이번 달 말까지다. 구주 매각이 완료돼도 210억원 가량을 추가 상환해야 하는 상황. 이에 구주 매각과 유증이 맞물리며 대주주가 재차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페이퍼컴퍼니 뒤에 숨은 M&A…이니텍, '깜깜이 딜' 주의보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펫유니버스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이런 가운데 구주를 사들인다고 밝힌 펫유니버스도 정체가 불분명하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됐고 김미숙 씨가 주요 인물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공유오피스에 이름만 올리고 있을 뿐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이니텍 경영에 책임이 있는 대주주 측도 오리무중 상태다. 에스제이제일·이차홀딩스와 이들의 대주주인 합자회사 모두 동일한 공유오피스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실질적인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공유오피스 간 구주 거래가 이뤄지는 모양새.



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인 사이몬제이앤컴퍼니도 공유오피스에 주소를 올려놓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자본금 100만원에 설립됐고, 오세용 씨가 이사에 등재돼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이니텍 관계자는 "에스제이 측이 대주주에 오르면서 유증 대상자를 지정한 것"이라며 "구주 매각 대상자도 대주주 쪽에서 정했다"고 말했다.




페이퍼컴퍼니 뒤에 숨은 M&A…이니텍, '깜깜이 딜' 주의보
에스제이제일·이차홀딩스(왼쪽)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오른쪽) 등록 주소지. 이들 업체는 모두 공유오피스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사진=서울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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