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망을 구성하는 핵심 인프라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전력 소모량이 큰 AI 산업에서 수급 안정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자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미 내 전력 계통의 안정성과 수요 대응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업으로 '파월 인더스트리스(POWL)'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파월 인더스트리스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전력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맞춤형 스위치 기어와 전력 제어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 시설, 발전소 등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 중이며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최근 전력 소비 급증과 함께 전방위 수주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정유, 가스, 석유화학 발전, 유틸리티 분야에 납품하면서 AI 서버용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신규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실적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회계연도 2분기 기준 매출액은 2억 7900만 달러, 영업이익은 38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 38% 증가한 규모다. 이어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선 매출액 2억 8630만 달러, 영업이익 4823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3.96달러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분기 신규 수주액이 약 3억 62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13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파월 인더스트리스는 올 6월 영국의 전력 자동화 솔루션 기업 '렘스닥'을 인수하면서 제품군 확대와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휴스턴 제조 공장의 가동률은 85% 수준에 달하며, 신규 엔지니어링 센터 확충으로 생산 능력과 고객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데이터센터 전용 수배전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망 분산 제어, 스마트 전력 모니터링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도 고객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앞으로 미국 내에선 신규 전력 발전소 건설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한 분산형 전력 제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파월 인더스트리스는 맞춤형 고부가 장비 공급과 수직통합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내 경쟁 우위를 굳히고 있다. 향후 데이터센터와 유틸리티 고객 비중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까지 이뤄낸다면 시장의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