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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400조 시대… 핵심은 '투자전환'[황성호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황성호 현대차증권 천안아산지점 책임매니저

  • 서경IN 기자
  • 2025-08-23 07:00:23
  • 증권기획
퇴직연금 400조 시대… 핵심은 '투자전환'[황성호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황성호 현대차증권 천안아산지점 책임매니저. 사진 제공=현대차증권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 7000억 원으로 3년 연속 13%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원금 보장이 되는 '정기예금 위주의 저축성 상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TDF에 투자한 금액(75조 원)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간 퇴직연금은 안정성과 원금보장에 초점을 맞춘 저축형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 진입과 새로운 투자 상품 출시로 지난 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17% 늘어나며 '투자'중심의 자산 배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인이 주도적으로 운용하는 DC(퇴직연금 확정기여형)와 IRP(개인형 퇴직계좌)에서 ETF 및 TDF에 대한 자산 배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 해 퇴직연금의 대표적인 투자 종목은 ETF와 TDF였다.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추적하는 인덱스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 거래되며 분산투자 효과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지수형 ETF 뿐만 아니라 테마별, 월배당,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꾸준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TDF는 생애주기별 자산설계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투자 수단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 구성이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은퇴가 30년 이상 남은 시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려 안정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펀드 내부의 알고리즘이나 운용사의 전략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별도로 종목을 리밸런싱 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장기 운용이 가능하다. ETF와 TDF는 정기적인 복리 수익과 리스크 완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퇴직연금자산운용의 핵심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발 관세영향으로 국내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조정을 받았지만 단기 충격을 딛고 이전 하락폭을 상회하는 회복력을 보여주며 퇴직연금에서의 ETF와 TDF 수익률은 제도 도입 후 가장 큰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퇴직연금 트렌드는 윤택한 노후를 위해 사회 초년생부터 퇴직을 앞둔 퇴직예정자, 퇴직을 하고 연금수입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이들까지 퇴직연금 계좌를 주도적으로 운용한다는 점이다. 퇴직연금은 단순한 '노후 보장' 수단을 넘어, 액티브한 투자 자산관리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퇴직연금을 일시금이 아닌 연금형태로 수령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초과했다. 현명한 자산배분을 통해 퇴직연금을 현명하게 운용해야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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