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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사내 인공지능(AI) 전문가에게 격려금 2000만 원을 지급한다. AI 인력난이 심화하자 외부 수혈과 내부 육성 투 트랙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LG도 국내 최초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AI대학원을 설립하며 인재 양성 경쟁에 불을 붙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개발 직군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 도메인 스페셜리스트에 AI 엑스퍼트 분야를 신설하고 포상 계획을 알렸다. 이번 조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의지가 반영됐단 전언이다. 노 사장은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삼성전자는)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AI 드리븐 컴퍼니’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은 AI 인재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인재가 고연봉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로 몰려가며 인력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업들의 자체 AI 인재 양성 경쟁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LG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국내 첫 사내대학원인 LG AI대학원 설립을 인가받고 다음 달 말 개교한다. 석사 학위 과정 운영을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 AI 전문가를 직접 키워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체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심각한 인력난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10곳 중 8곳(81.9%)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AI 분야에서만 1만 2800명의 신규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인재 독립’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