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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인은 출입금지라더니”…정작 카페 큰손은 506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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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인은 출입금지라더니”…정작 카페 큰손은 5060이었다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 제주의 한 카페. X(엑스·옛 트위터) 갈무리

한때 ‘2030 놀이터’로 불리던 카페가 이제는 5060세대의 새로운 소비 무대로 바뀌고 있다. 젊은 세대 중심이던 공간이 중장년층의 활발한 소비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28일 자사 인공지능(AI)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2019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전국 카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핀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카페 결제액은 약 3조5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감소했다.


그러나 연령별 결제액을 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50대 이상 소비자의 결제액은 1조892억 원을 기록해 2019년 상반기(3458억 원)보다 무려 2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의 결제액은 1조2329억 원에서 1조5799억 원으로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2019년 상반기 8871억 원에 달했던 2030세대와 50대 이상 간 소비 규모 격차는 올해 상반기 4906억 원으로 44.7% 줄었다. 전체 카페 결제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60대 이상 결제액은 전년 대비 9.19% 증가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50대는 –2.0%로 소폭 감소했지만, 20대(–15.8%)와 30대(–6.84%)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 2030세대 결제액이 10.5% 줄었다. 20대 결제액(6054억 원)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6436억 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연령대별 소비 비중에서도 변화가 확연하다. 50대 이상은 전체의 31.0%를 차지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17.3%)와 비교해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2030세대 비중은 같은 기간 61.6%에서 44.9%로 27%포인트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27.7%)가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4.1%), 50대(19.7%), 20대(17.2%), 60대 이상(11.3%) 순이었다.


핀다 관계자는 “50대 이상 카페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며 카페가 2030세대의 놀이터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며 “가처분소득 감소로 2030세대가 점차 지갑을 닫는 것과 달리, 경제력을 갖추고 인구 비중도 높은 5060세대가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계와 달리 현실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헬스장이나 카페 등을 중심으로 고령층 출입을 제한하는 ‘노실버존’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0월에는 한 카페가 ‘60세 이상 어르신 출입 제한’ 안내문을 내걸었다가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해당 카페는 일부 노인 고객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사회적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앞서 2023년에도 제주도의 한 카페가 같은 이유로 ‘노시니어존’을 선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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