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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25%가량의 지분을 쥔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코인 거래소에서 매매되기 시작했다. 거래 첫날부터 가격이 요동을 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50억 달러(약 7조 원)의 자산을 벌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새 가상자산을 출시해 50억 달러의 자산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산은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발행한 WLFI 코인이다.
이 코인은 이날부터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한국의 업비트·빗썸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돼 장내 매매가 개시됐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WLFI 코인의 가격은 0.26달러로 시작해 장 초반 0.4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시 시작가 아래인 0.2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WLFI 코인은 거래 시작 한 시간 만에 약 10억 달러 규모의 손바뀜을 겪었다. WSJ는 “가격이 더 올라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지분 가치는 6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LFI 코인의 이날 가격은 지난해 투자자들이 개인적으로 살 때 책정한 0.015달러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들 투자자는 보유 물량의 20%만 우선 거래할 수 있다.
WLFI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이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 회사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명예 공동 창립자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그의 가족은 WLFI 코인 전체 지분의 25%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가상자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모두 이해 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WLFI는 지난 1월 ‘오피셜 트럼프’라는 밈코인을 발행하기도 했다. 오피셜 트럼프는 상장 직후 투자 광풍 속에사 75달러를 호가하다가 최근 8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밈코인이란 인터넷 유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가상자산으로, 특별한 기술적 목적 없이 온라인 상의 인기를 기반으로 가치를 형성하는 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