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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뛴 쌀값에…정부, 쌀 20㎏ 할인 3000→4000원 확대 검토

8월 소비자물가 1.8%↑…쌀값 전년보다 11% 올라
농축산물 물가 4.4% 상승…쌀·축산물 가격 인상세

  • 박신원 기자
  • 2025-09-02 10:00:21
  • 경제동향

, 소비자물가, 농림축산식품부

훌쩍 뛴 쌀값에…정부, 쌀 20㎏ 할인  3000→4000원 확대 검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쌀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통업계를 통한 쌀 소비자가격 할인 금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르면 쌀값은 1년 전보다 11% 올라 전체 물가 안정세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7% 올랐으나 농축산물 분야에서 물가 인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에 따른 쌀 가격 상승과 축산물의 전년 기저효과,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쌀 가격은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25일자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 당 평균 21만 8520원으로 직전 집계 시기인 8월 15일 대비 1.8% 상승했다.


정부는 현재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 양곡 3만 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공급 중이다. 이 쌀은 9월 중으로 전량 시중에 방출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지난달 1일부터 실시된 소비자 쌀값 할인 행사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 할인 금액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20㎏ 기준 3000원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할인 금액을 4000~5000원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금은 소비자 쌀값에 신경 쓸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단위로 대량의 쌀 구매 계약을 시행해 가격 인상의 영향을 적게 받는 급식업체 등보다 일반 소비자나 소상공인 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쌀 외에 축산물 가격 인상도 농축산물 물가를 끌어올렸다. 축산물은 한우 가격이 낮았던 전년도 기저효과와 돼지고기 국제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했다. 한우는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인해 8월 소매 가격이 낮은 수준을 형성한 바 있다. 돼지의 경우 미국 돼지 도매 가격이 지난해 1㎏ 당 1.20 달러에서 올해 2.51 달러로 1년 새 14% 인상되는 흐름이다.


채소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배추는 8월 하순 고온과 폭염으로 인해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정부 가용물량 3만 5500톤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배추 소비자 가격은 8월 중순 1포기 6923원에서 8월 하순 660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 인하된 수준이다. 무·당근·양배추 등은 생산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 촉진 대책을 추진 중이다.


홍 정책관은 “최근 이상기후 등에 따른 농산물 공급 불안과 복잡한 유통구조가 가격 변동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인식 하에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해 반복되고 있는 농축산물 수급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훌쩍 뛴 쌀값에…정부, 쌀 20㎏ 할인 3000→4000원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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