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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참가기업 韓의 6.5배…독자기술 앞세워 유럽 시장 넘본다

中, 전년비 65% 뛴 693곳 참가
가성비 버리고 고급화 전략 선회
하이센스·로보락 등 신제품 출격
삼성·LG는 현지 맞춤형 맞대응
AI홈 솔루션·IoT 기기도 선보여

삼성전자, LG전자

中 참가기업 韓의 6.5배…독자기술 앞세워 유럽 시장 넘본다
LG전자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일 냉장고 신제품.사진=LG전자

중국 가전 업체들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5’에 대거 참가한다. 그간 성공한 글로벌 가전 업체 제품을 따라한 카피캣(Copycat·모방)이나 가성비를 내세웠던 중국 가전 업체지만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글로벌 가전 리더들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여하는 중국 가전 기업들은 이날 기준 총 693곳에 달한다. IFA 2025에 참여하는 기업은 약 1800개로 중국 기업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420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65%가량 더 늘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127곳에서 올해 104곳으로 되레 20% 가까이 줄었다. 참가 중국 기업이 한국의 6.7배에 달하는 셈이다.




中 참가기업 韓의 6.5배…독자기술 앞세워 유럽 시장 넘본다


단순히 숫자만 위협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 그간 중국 기업의 전략은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와 ‘카피캣’, 그리고 ‘가성비’였다. 넓은 내수와 값싼 연구·제조 인력을 통해 앞선 기업이 닦아놓은 길에 빠르게 올라타 야금야금 점유율을 높여왔다. 하지만 올해 IFA에 참가하는 중국 기업은 프리미엄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채 글로벌 가전 업계의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IFA 에 참가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이제 폄하할 대상이 아니고 무서워할 대상”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군은 TV다. 중국 TV는 최근 2~3년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량 기준 31.2%의 점유율로 한국을 처음 앞섰다. 올해 IFA를 통해 어렵게 잡은 주도권을 놓지 않고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이센스는 이번 전시에서 세계 첫 적녹청(RGB)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세워 대형 TV 시장 내 입지를 공고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이센스의 RGB LED TV는 중국·영국·스페인·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TCL 역시 올 초 중국 현지에서 RGB 미니LED TV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고 이번 행사에서 유럽 등 주요 국가 출시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를 휩쓸고 있는 로봇청소기는 로보락과 에코백스·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이 신제품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로보락은 올해 하반기 선보일 로봇청소기 신제품과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깜짝 공개한다. 1년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을 3배 넘게 늘린 드리미는 로봇 팔을 단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 강 로보락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첸 에코백스 CEO는 연사로도 나설 예정이다.



中 참가기업 韓의 6.5배…독자기술 앞세워 유럽 시장 넘본다
중국 드리미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일 로봇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 신제품.사진=드리미

중국의 공세에 한국 기업들은 제품 자체의 품질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생태계를 활용해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AI홈, 미래 일상을 현실로’라는 구호 아래 ‘AI홈’의 미래 일상을 전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와 AI 가전은 물론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획득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개개인에 최적화한 일상 경험을 제시한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콘셉트 수준으로 선보였던 AI홈 플랫폼 ‘씽큐온’의 진화 버전을 선보인다. 사용자의 복잡한 맥락을 더 잘 이해하는 씽큐온과 협응할 스마트 도어록, 보이스 컨트롤러, 공기 질 센서 등 아홉 가지의 신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도 새로 선보인다. LG전자는 씽큐온과 디바이스들을 통합해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지·분석하고 예측까지 하는 등 사용자 개인을 이해하는 지능적인 AI 홈솔루션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과 친환경 수요가 높은 유럽 맞춤형 전략도 내세운다. 고효율 후드로 소비전력 최소화하고 견고한 무광 소재의 고경도 유리로 고급스러움을 높인 삼성전자의 일체형 후드, 유럽의 가옥 구조에 맞춘 LG전자의 냉장고 신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이번 IFA에서 AI가 적용된 가전을 넘어 생활 전반과 연결되는 AI 홈 기술력이 한국과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최근 2~3년간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것을 어필하는 장으로 IFA 무대를 활용해왔다”며 “이제 가격경쟁력이나 카피캣으로 대표되던 이미지에서 탈피해 자신들의 독자 기술을 선보이며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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