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李대통령, '존폐 위기' 금융위에 "요새 열일" "잘하고 계신다"

  • 이승배 기자
  • 2025-09-02 18:15:25
  • 기획·연재
李대통령, '존폐 위기' 금융위에 '요새 열일' '잘하고 계신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공개 석상에서 금융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금융 당국 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개편안이 상정될 수 있다는 관측 속 나온 발언이라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예산 1조 1000억 원 운용 방안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연구개발(R&D) 기술에 투자하려면 500억~1000억 원이 든다”며 “모태펀드를 기초로 한 스케일업, 성장에 1000억~2000억 원을 투자하는 건 지금 대한민국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럴 때 재정이 조금만 들어오면 (좋겠다)”며 “많이 안 늘려도 저희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예대 마진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사업을 하도록 바꿔야 한다”며 “(다만)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니까 일단 재정 분야에서 위험 감수를 하면 모범적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린 돈을 잘 쓰는 게 능력(이다). 돈을 아끼는 게 능력이 아니다”며 “(필요한 재정을) 이야기해보라. 얼마나 늘리면 되나?”고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자 권 부위원장은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이라며 웃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권 부위원장은 5000억 원 정도의 재정 지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그럼 5조 원 정도의 (모태펀드 운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냐”며 “그만큼 새로운 투자가 대체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투자 시장이 열리는 거다. 고민을 해 보자”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 투자하려면 무섭다. 원금을 날리지 않을까(하고)”라며 “그것을 보장해주는 재정이 있으면 공포감이 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태펀드는) 중소기업부보다 금융위 소관일 가능성이 많은데 요새 열 일하고 있더라”며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의 칭찬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권 부위원장이 준비해온 금융위 부처 보고 말미에 “금융위가 잘 하고 있다고 해 주셨는데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잘 하고 계세요”라고 다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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