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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알루미늄 제조업체, 초경량 합금 상용화 성공

◆MHP '에코 알막' 난제 풀어
스테인리스만큼 강도·내식성 우수
가격은 절반…친환경소재로 각광
선박·건축 등 다분야서 활용 가능

  • 울산=장지승 기자
  • 2025-09-02 19:04:48
  • 전국
울산 알루미늄 제조업체, 초경량 합금 상용화 성공
하언태 엠에이치피 회장

울산의 알루미늄 제조업체 엠에이치피(MHP)가 초경량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인 ‘에코 알막’ 상용화에 성공했다.


2일 MHP에 따르면 에코 알막은 마그네슘의 첨가 한계(5%)를 뛰어넘는 기술적 난제를 극복한 고성능 경량합금이다. 과거 알막 소재는 항공, 정보기술(IT) 등 경량 소재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널리 쓰였지만, 마그네슘을 첨가하는 과정에서 산화를 방지하는 베릴륨 독성이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생산기술원이 개발한 에코 알막 신소재는 마그네슘 함량을 17.4%까지 높이면서도 베릴륨 독성 발생 우려를 덜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에 버금가는 높은 강도와 내식성, 성형성을 동시에 갖췄고 기존 알루미늄과 비교해 탄소배출을 50%가량 줄였다는 점에서 친환경적 소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게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스테인리스와 비교해 약 67%가량 가볍고 가격은 50% 안팎으로 낮출 수 있다.


에코 알막은 현재 선박용 판재로의 사용 가능 여부를 시험 중이다. 해수 내식성이 뛰어나고 따개비도 달라붙지 않기 때문이다. 충격흡수성이 기존 알루미늄의 5배 이상인 만큼 경비정 등 특수선에도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철재 파이프 등을 대체할 소재로도 주목 받고 있다. 알막 판재는 시중에서 태양광 설치 구조물로 이용되는 철재 파이프류보다 가볍고, 기존 건축용 비계와 비교해도 중량을 줄일 수 있다.


에코 알막 상용화에 성공한 MHP는 알막 소재 전문기업으로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하언태 회장과 현대·기아차 구매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성섭 대표가 2015년 알막 소재의 국내외 유통 및 판매를 목표로 설립한 업체다. MHP는 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해 에코 알막을 36가지 칼라로 구현하는 기술을 갖췄다. 이를 통해 전자제품이나 건물의 내외장재, 골프채와 낚시대, 주방기구, 전등기구, 안전대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한 상품화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한국생산기술원, 극동과 협력해 현재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는 컨테이너의 국산화에도 나섰다.


하언태 MHP 회장은 “새롭게 상용화한 알막 소재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길 바란다”며 “상품성이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국내외에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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