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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북유럽 핀란드에서 친환경 고압차단기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으로 유럽 전력기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핀란드 설계·조달·시공 전문 기업과 145㎸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고압차단기) 14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5월 스웨덴에 이은 두 번째 수주다.
GIS는 가스를 절연매개로 활용하는 초고압 차단기다. 공기를 매개로 하는 차단기보다 설치 면적이 좁아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급 계약을 맺은 145㎸ 친환경 고압차단기는 지구 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만3500배에 달하는 육불화황(SF₆)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다. 대신 환경오염 우려가 적은 플루오로니트릴(C4-FN)이나 이산화탄소 혼합 가스를 사용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145㎸ 친환경 차단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차단기는 전력 계통에서 사고나 이상 전류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전류를 차단해 설비와 인명을 보호하는 핵심 전력기기다. 최근 글로벌 전력수요 증가로 송배전망 투자 확대와 스마트그리드 확산으로 변압기와 함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차단기 시장은 지난해 224억 달러(약 31조 원)에서 2032년 429억 달러(약 59조 원)로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친환경 고압차단기 수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 상반기 인증시험을 목표로 420㎸ 친환경 고압차단기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145㎸ 이하 차단기는 2028년부터, 145㎸ 초과 제품은 2032년부터 육불화황을 사용하는 제품의 신규 설치가 금지된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사업 영토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 상반기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에서만 1501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고압차단기 부문의 매출과 수주 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과 미국 등 기존 시장에서 고압차단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유럽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고압차단기 시장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